작년 초쯤이었어요.
상담하고 계약하신 분한테 6개월 만에 전화가 왔어요.
"사장님, 지난달에 AS 기사 오셨는데 출장비 5만원이 나왔거든요. 무상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알고 보니 그분이 계약한 건 저희가 아니라 다른 업체였어요.
아무튼 그 이야기 들으면서 한참 생각했습니다.
이런 걱정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견적서에 설치비만 나와 있는데, 나중에 뭐가 더 나올까봐 불안해요."
"AS 부를 때마다 출장비가 따로 나오는 건지 포함인지 모르겠어요."
"몇 년 쓰다가 HDD 교체하면 그것도 비용이 생기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걱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실제로 설치 후에 예상 못 한 비용이 생겼다는 연락, 저도 종종 받아요.
1. 견적서에서 꼭 확인해야 할 항목 3가지
견적서를 보면 대부분 "CCTV 4채널 패키지 OO만원"처럼 묶음 금액으로 나와 있어요.
그 안에 뭐가 포함됐고 뭐가 빠져 있는지 모르는 채로 사인하게 되거든요.
세 가지를 꼭 확인하세요.
가. 장비비와 설치비가 따로 구분돼 있는지
패키지 견적은 장비 원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구조예요.
나중에 카메라 한 대 추가하거나 DVR을 바꿔야 할 때 "장비비 별도"라는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
처음 견적서 받으실 때 카메라 1대 단가와 DVR·NVR 단가를 항목별로 물어보세요.
패키지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닌데, 내용물을 알고 사인하는 거랑 모르고 사인하는 건 나중에 완전 달라요.
나중에 추가·교체 협상할 때 기준이 없으면 업체 말만 들어야 하거든요.
= 패키지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항목별로 분리해달라고 하세요
나. AS 범위 — 소모품은 포함인지 제외인지
"무상 AS 1년"이라고 적혀 있으면 다 공짜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계약서 들여다보면 "소모품 제외", "인위적 파손 제외"라는 조건이 붙어 있거든요.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 끼어 세정이 필요할 때, HDD가 불량 났을 때 — 이게 소모품 범위냐 아니냐로 다투는 경우가 실제로 있어요. ^^;
계약서에 "무상 AS 대상이 아닌 항목"을 명시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써줄 수 있는 업체는 써줍니다. 못 써준다고 하면 이미 답이 나온 거예요.
= 무상 범위 밖이 어딘지를 계약서에 적어달라고 하세요
다. HDD 교체 주기와 비용
CCTV 영상은 DVR이나 NVR에 달린 HDD에 저장되거든요.
이 HDD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다 보니 일반 PC용보다 훨씬 빨리 닳아요.
보통 2~3년이면 교체 권고가 나오는데, 교체 비용이 건당 3~8만원 정도 됩니다.
처음 계약서에서 이걸 물어보는 분은 거의 없어요.
나중에 "HDD 교체해야 해요" 연락 받고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 HDD 교체 주기와 비용, 계약 시점에 미리 확인해두세요
2. 나중에 자주 나오는 추가 비용 유형들
현장 민원으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세 가지예요.
첫째, 무상 AS 기간 이후 출장비입니다.
1년 무상이 끝나면 기사 한 번 부를 때 3~5만원이 붙는 게 보통이에요.
계약 전에 무상 기간과 이후 출장비 단가를 미리 확인해두세요.
둘째, 카메라 추가 설치예요.
처음엔 4채널로 시작했다가 사각지대가 생기면 카메라를 더 달고 싶어지거든요.
이때 추가 단가를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협상이 수월합니다.
셋째, 케이블·전원 시공 추가예요.
건물 구조 때문에 배선이 길어지거나 카메라 위치를 바꿀 때 추가 시공비가 생겨요.
"케이블 10m 추가되면 얼마나 더 나와요?" 같은 구체적 질문을 해보시면 됩니다.
답을 못 하는 업체는 현장 경험이 적은 거예요. ㅎㅎ
3. 업체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견적서 받고 사인하기 전에 이걸 해보세요.
"이 견적서 말고 나중에 추가로 청구될 수 있는 비용이 뭐가 있는지 항목별로 알려주세요."
이 한 마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시면 돼요.
바로 리스트 뽑아주는 업체는 투명하게 운영하는 곳이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하면서 얼버무리면 나중에 당하는 수가 있어요.
저는 상담할 때 이 질문을 제가 먼저 드리는 편이에요.
고객이 미리 아시면 나중에 분쟁이 없거든요.
견적서 사인 전 바로 쓸 수 있는 말
"이 견적서 금액 외에, 나중에 추가로 청구될 수 있는 비용이 어떤 게 있는지 항목별로 적어서 보내주실 수 있어요?"
이 한 문장만 보내보세요.
답장 내용을 보면 그 업체를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거의 나와요.
"없어요"라고만 오면 다시 물어보세요 — "HDD 교체도요? 출장비도요?"
거기서 나오는 반응이 진짜입니다.
= 추가 비용 항목을 서면으로 달라고 하세요. 거기서 나오는 반응이 그 업체의 전부입니다
마무리하며 — 처음 견적서 쓸 때 저도 몰랐어요
제가 처음 영업하던 시절에 견적서 작성 방식을 선배한테 배웠어요.
"패키지로 묶어서 내면 고객이 세부 항목 물어보기 어려워"라는 말을 들었는데, 뭔가 찜찜했거든요.
그게 이 업계 오래된 관행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어요.
저는 반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항목 다 분리해서 쓰고, 나중에 추가 비용 생길 경우를 미리 적어서 드리는 방식으로요.
번거롭긴 했는데 그 이후로 "나중에 돈이 왜 더 나왔냐"는 연락은 거의 없었어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실 당연한 거잖아요.
세상이 바뀐 만큼 영업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견적서 받고 헷갈리시거나 항목 같이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 주세요.
저희 견적서가 아니어도 보는 법은 알려드릴 수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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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경비.com 대표 석주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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