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반쯤 전화가 왔어요.
"사장님, 저희 쪽에서 경보 울렸는데 확인 가능하세요?"
대구 수성구에서 편의점 하시는 분인데, 그 달에 오경보만 세 번째였거든요.
전화하면서도 목소리가 이미 지쳐 있었습니다.
저도 그 통화 끊고 한참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 하신 적 있으신가요?
"오경보가 계속 나는데 업체는 정상 작동 중이라고만 하거든요."
"출동비는 또 따로 청구되는 거 아닌지 걱정이에요."
"이웃 상가에서 새벽 경보 소리 때문에 민원이 들어올 것 같아서 무서워요."
이런 걱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경보가 왜 생기고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직접 정리해봤어요.
1. 오경보가 생기는 주요 원인 3가지
오경보는 장비 고장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아요.
대부분은 세팅, 위치, 노후화 — 이 세 가지 중 하나에서 나옵니다.
순서대로 살펴볼게요.
가. 설치 후 세팅이 덜 된 경우
무인경비 시스템은 설치하고 켜면 끝이 아닙니다.
센서 감도 조정, 오경보 필터 세팅, 앱 연동 확인, 관제 연결 테스트 — 이게 다 설치 이후에 잡아야 하는 부분이에요.
업체에서 설치하고 빠르게 철수하면 매장 환경에 맞게 세팅이 안 된 채로 운영되는 거거든요.
에어컨 바람에 센서가 반응하거나 고양이 한 마리에 경보가 울리는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설치 후 1~2주는 세팅 조정 기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 설치 당일 끝난 게 아닙니다. 세팅 기간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나. 센서 위치 문제
PIR 센서(수동 적외선 감지기)는 위치를 조금만 잘못 잡아도 오작동이 잦아집니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방향, 에어컨·선풍기 바람이 직접 닿는 곳, 냉장고 문 근처 — 이런 데 달리면 엉뚱한 것에 반응해요.
설치 당시 빨리 끝내려다 위치 선정을 대충 넘어간 경우가 꽤 있거든요. ^^;
이건 현장 재점검으로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는 문제예요.
업체에 위치 재검토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 센서 위치 하나만 바꿔도 오경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경우 많습니다
다. 장비 노후화
센서도 수명이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가 지났거나 5년 이상 된 장비라면 감도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요.
이 경우엔 세팅으로 잡기가 어렵고 장비 자체를 교체해야 해요.
이때 업체에서 장비 교체비 별도라고 하면 계약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AS 범위에 부품 교체가 포함돼 있는지 소모품 기준으로 제외되는지 미리 파악해두세요.
= 오래된 장비는 세팅이 아니라 교체가 답입니다
2. 업체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오경보가 반복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업체에 기록을 요청하는 거예요.
"오경보가 언제, 몇 시에, 어느 센서에서 발생했는지 로그 보내주세요."
이 한 마디만 해도 업체가 다르게 움직입니다.
로그를 보면 어느 구역 센서가 문제인지 거의 보이거든요.
기록 없이 센서 문제인 것 같다고만 하면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 다음 확인할 건 관제 응답 시간이에요.
경보 발생 후 관제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몇 분 걸렸는지 물어보세요.
정상 범위는 5분 이내입니다.
그 이상 걸렸다면 관제 운영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직영 관제인지 제휴 외주인지도 이 시점에 함께 확인하시면 됩니다.
3. 당장 직접 줄일 수 있는 방법들
업체 기다리기 전에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어요.
첫째, 마감 전 매장 안에 움직이는 것들을 정리하는 습관이에요.
펄럭이는 POP 광고물, 바람에 흔들리는 전기 코드 — 이게 PIR 센서에 반응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둘째, 에어컨·히터 타이머를 경비 세트 시간보다 30분 먼저 꺼지도록 맞추세요.
온도 변화가 급격한 공간에서 오경보가 잦은 경우 이것만으로도 확 줄어들기도 해요.
셋째, 경비 세트·해제 루틴을 매번 일정하게 가져가는 게 중요해요.
마감 후 세트 전에 10~15초 딜레이를 정확히 지켜서 나가는 거거든요.
급하게 나가다 세트 중에 실내에 있으면 본인이 오경보 발생시키는 거예요. ㅎㅎ
저도 초반에 이런 일 몇 번 했어요. ^ㅡ^a
사소해 보여도 이게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업체에 바로 쓸 수 있는 말
전화할 때 이렇게 말씀해보세요.
"오경보 발생 일시·센서 위치 로그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그리고 현장 재점검 일정도 같이 잡아주실 수 있어요?"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요청하면 업체도 흐지부지 넘기기 어렵습니다.
확인해보겠다는 답만 받으면 2주 지나도 연락 없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정까지 같이 잡아달라고 하면 달라집니다.
= 로그 요청 + 현장 재점검 일정, 이 두 가지 세트로 요청하세요
마무리하며 — 처음엔 저도 이걸 몰랐어요
처음 이 업계 들어왔을 때 저는 보안 장비가 한 번 세팅되면 그냥 잘 돌아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설치 후가 진짜 시작이에요.
환경마다 세팅이 달라야 하고 장비도 관리해야 하고 관제도 점검해야 해요.
이게 안 되면 아무리 좋은 장비도 새벽 전화 폭탄이 되는 거거든요.
저도 그 편의점 사장님 전화 끊고 나서 다음 날 현장에 가서 센서 위치 두 군데를 바꿨어요.
그 다음 달부터 오경보가 없었습니다.
세상이 변한 만큼 보안 시스템도 더 세밀하게 관리가 필요한 시대가 됐어요.
달아놓으면 끝이라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오경보 때문에 힘드셨던 분들, 전화나 댓글로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현장 상황 얘기해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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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경비.com 대표 석주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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